- SKT, DT 기술로 경쟁력 강화
- KT, MS와 한국어 서비스 개발
- LGU+ “고객 우선 생태계 구축”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올해 통신 등 현 사업에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접목을 한층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 KT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 LG유플러스 홍범식 대표이사 사장.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한층 높인다고 밝혔다. ‘AI 피라미드’란 통신 사업 등 주요 영역에 AI를 더하고 그 위에 글로벌 협력 모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SK텔레콤의 AI 전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기술 환경 측면에서 AI 기반 디지털 혁신이 만들어내는 시장 성장과 AI와 통신의 결합을 통한 혁신 등 새로운 기회가 예측되고, AI 기술 패권 경쟁과 투자 경쟁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이뤄졌던 본원적 경쟁 강화(Operation Improvement, OI)를 넘어 본원적 경쟁력 극대화(Operation Excellence, OE)를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유 사장은 “단기 수익성과 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하되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AT(AI 전환) DT(디지털 전환)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현재 통신 사업의 패러다임을 AI를 통해 완전히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SK 주식회사 C&C 간 시너지 체계를 확립하고 에이닷과 글로벌 AI 에이전트 Aster(에스터)를 통한 B2C AI 서비스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 올해 목표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에스터는 사용자 요청을 명확히 파악하고 할 일 목록을 생성해 서비스를 연계하는 AI 챗봇 서비스를 말한다.

SK텔레콤의 유선통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박진효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지난해 초고속인터넷과 유료방송 순증 1위를 달성하고 AI B tv와 콘텐츠 결합상품 출시 등을 통해 미디어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며 “전방위적인 AT, DT를 통해 제반 기능의 효율화는 물론 고객 접점의 프로세스 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KT에도 올해는 격동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KT는 김영섭 대표이사 체제가 본궤도에 올랐고 강력한 구조 개편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방위 협력을 추진했다. 하지만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KT 체제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어느 때보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졌고, KT도 그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2일 직원들과의 신년 맞이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 중점 목표 중 첫 번째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경영 관리 측면에서는 AI와 IT 기술을 접목해 현대화한 시스템을 만들어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 클라우드 I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했다. 두 회사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GPT-4o 기반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파트너들과의 광범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 홍범식 사장은 신년사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기업, 고객 경험의 가치를 잘 이해하는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성해 경쟁사들이 넘보지 못하는 독점적인 진입장벽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고객 초집중을 통한 고객가치 창출 ▷AX(AI Exchange,AI 변환) 생태계 구축을 통한 구조적 경쟁력 확보 ▷데이터와 지표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 이를 통한 단계적 발전 ▷품질, 정보보안, 안전의 기본기 확립을 강조했다. 홍 사장은 한 달 전 내정돼 현재 업무 파악 중이다. 홍 사장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힘들어하는 점)를 개선하는 데서 나아가 고객이 ‘와우(Wow)’라고 할 만한 포인트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국내 통신사 올해 사업 전략 회사명 내용 SK텔레콤 AI 피라미드 전략 가속화 SK브로드밴드 고객 접점 프로세스 혁신 KT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성과 창출 LG유플러스 파트너사들과의 광범위한 협력 ※자료 : 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