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韓 투자유치·인력양성 원해
- 정치 안정돼 경제발전 본격 추진
- 네팔 인건비 베트남 4분의1 수준
부산·경남과 네팔이 최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 영향으로 주한네팔대사관은 지난달 16일 부산상의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또 경성대에 네팔 학생 1000여 명이 입학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김성훈 주한네팔대사관 국제교류협력관 겸 부산외국어대 국제교류처 특임교수가 있다. 최근 김 협력관을 만나 한-네팔 관계, 지역 산업과의 관계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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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주한네팔대사관 국제교류협력관이 한국과 네팔, 부산·경남과 네팔 관계에 대해 설명 중이다. 김정록 기자 |
네팔은 국민 평균 연령이 30세 미만이고 제조업 기반이 약한 농업국가다. 주요 산업은 관광이다. 네팔은 한국의 투자 유치와 인력 양성을 원한다. 김 협력관은 “부산은 바다를 낀 관광도시다. 산악 국가인 네팔 젊은이들은 온화한 부산에 살며 공부하기를 원한다”며 “네팔 학생들이 유학 와서 부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지역 소상공인들은 인력 수급을 받게 되고 또 지역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 유치라는 이점도 크다. 네팔 학생은 순박하고 성실해 지역 상공인들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 협력관은 한-네팔 경제 교류에서 가교 역할을 맡았다. 한국과 네팔은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았지만 이제야 조금 가까워졌다. 네팔이 최근 들어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끝냈고 본격적인 경제 발전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한-네팔, 부산·경남과 네팔이 가까워진 것은 양산 통도사 덕분이다. 네팔 룸비니시는 고타마 싯다르타가 태어난 곳이다. 네팔은 통도사에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있는 것을 알고 교류를 원했다. 네팔 둘리켈시와 베리시 시장이 2023년 8월 통도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때 양산 출신인 김 협력관이 매개 역할을 했다. 네팔의 두 광역단체장이 양산의 문재인 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 데다 당시 네팔 야당 총수 친서도 문 전 대통령에게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여러 차례 네팔의 히말라야산을 올랐다. 한국 정부는 또 히말라야 지진 때 네팔 정부를 도왔다. 이 때 친서를 보냈던 야당 총수가 현재 네팔 연립정부 총리가 됐다. 김 협력관은 이를 계기로 주한네팔대사관과 함께 일하게 됐고 현재 비영리단체인 한국-네팔국제교류협회 공동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부산·경남 기업이 해외 진출을 원한다면 네팔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네팔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어 인도, 중국 진출 시 교두보 역할도 한다. 중국과 인도 인구를 합치면 약 30억 명이다. 기회의 땅임에는 분명하다”며 “부산·경남에서는 선진 물류 기술을 네팔에 보급할 필요가 있고 부산·경남에는 주요 사찰이 많기 때문에 관광 분야에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삼성이 네팔 나왈파라시에 TV 공장 가동에 들어갔고 현대자동차도 진출해 있는 점도 유리한 조건이다. 네팔 인건비는 베트남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협력관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고 경남도의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