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엘센텀·남천써밋 초고가 검토
- 실수요자 내집 마련 차질 우려
부산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지수가 1년 전 대비 7%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격 오름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실수요자들의 고민도 커지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잇따라 초고가 분양이 예고돼 지역 아파트 가격을 부채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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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국제신문DB |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지수는 221.4로 전년 동월(206.2) 대비 7.38% 올랐다. 같은 기간 부산 분양가격지수는 223.8에서 240.2로 7.30% 상승했다. 서울(16.92%)의 상승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인천(2.95%) 경기(3.52%) 대전(2.85%) 울산(5.25%) 등 주요 광역시·도와 비교하면 오름 폭이 컸다. 다만 전월보다는 0.17% 하락했다. HUG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가격은 1905만1000원이었다. 서울은 4428만4000원, 부산은 2211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공사비가 많이 올라 분양가 상승은 사실상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 뛰어오른 가격이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건축비가 많이 올라서 가격이 하락할 여지가 적다. 금리가 내린다면 이자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부산의 경우 3.3㎡당 2000만 원대 중반으로 형성된 지금 가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부산에서는 올해만 초고가 분양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분양시기를 수차례 늦춘(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3면 보도 등) 해운대구 재송동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3.3㎡당 4600만 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르엘 센텀은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분양을 소화한다는 목표다.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추진 중인 주상복합 ‘남천써밋’ 역시 오늘 6월 말 청약을 계획 중인데 조망에 따라 3.3㎡당 최고 7000만 원까지 검토하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해당 부지가 영구 조망부터 여러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해 분양 성적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2021년 수영구 민락동 옛 부산MBC 부지를 사들인 금강주택도 최근 매입 잔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개발을 본격화 해 올 연말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주택이 고급 주택 개발을 위해 부지 매입에만 36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 만큼 이곳 분양가 역시 초고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솟는 분양가에 ‘내 집 마련’을 준비하던 실수요자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잇따르는 초고가 분양가에 전반적인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파트 분양을 계획했던 김모(38) 씨는 “적절한 시기에 분양을 받고 싶었는데 원하는 곳의 가격이 계속 올라 마음처럼 쉽지 않다”며 “초고가 분양가 소식이 들릴 때마다 허탈하고, 다른 곳들의 가격도 함께 오를까봐 걱정도 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