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고객 2억명…유통혁신 주도
- 농수산·축산물 품질좋고 신선- 명륜1번가와 프로모션 기획도

“메가마트 동래점에서 신입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서울 본사 근무를 거쳐 4년 전 동래점의 점장으로 돌아왔는데, 오랜 시간 고객의 곁을 지킨 뜻깊은 점포에서 30주년을 맞게 돼 큰 영광입니다. 오프라인 유통점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다가올 새로운 30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합니다.”

김건형 메가마트 동래점장이 개점 3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히고 있다.

메가마트 김건형(마트사업부장) 동래점장이 1995년 개점해 올해 30주년을 맞은 메가마트 동래점에 대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부산의 최초 대형마트이자 부산 첫 창고형 할인점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개점한 메가마트 동래점은 오랜 시간 시민의 장바구니를 책임지며 부산 대형마트 역사를 새롭게 써 왔다.

동래구 명륜1번가 한복판에서 상권을 이끄는 메가마트 동래점은 지난 30년간 굵직한 기록들을 많이 남겼다. 누적 고객 2억 명, 국내 단일 점포 최고 매출(2002~2005년), 매장 내 자동화 창고와 신선실 도입, 전국 대형마트 가운데 매출과 규모에서 단연 앞선 수산물 매장 등은 동래점의 자랑이다. 김 점장은 “다양한 선진 유통기법을 선보이며 지역 유통업계의 지형변화 혁신을 일으켰고,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등 지역 대표 대형마트로 입지를 굳건히 지켜왔다”고 소개했다.

메가마트 동래점의 강점은 역시 먹거리로, 농수산과 축산까지 품질이 좋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매출과 규모에서 크게 앞서는 수산물 매장은 661㎡(200평) 규모로 선어 어패류 건어물 등 1200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수산물은 매일 아침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사들여 높은 선도를 보장하고, 주문에 맞춰 그 자리에서 손질해주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그는 “‘자갈치시장을 그대로 옮겨오자’는 목표로 구현해냈다. 국내외 어느 수산매장과 견줘봐도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는 인근 전통상권과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동래점은 독특하게 주변 상인 요청으로 영업시간을 늘린 곳이다. 정부가 2012년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마트 영업시간 제한 방침을 내놓자 명륜1번가 상인들이 ‘메가마트가 새벽까지 영업해야 주변 상가도 더불어 장사가 된다’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동래구가 조례안 예외 규정을 마련해 오전 8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영업을 이어갔고,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3시간 단축해 현재는 자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부산 주요 상권으로 성장한 명륜1번가는 앞서 2001년 점포에 후문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김 점장은 “주변 식당과의 상생을 위해 2010년 9월부터 2층 푸드코트를 자진 폐쇄했고, 상권 내 주차 공간 부족 해소를 위해 동래점 주차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협력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권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이 그간 시민으로부터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개점 30년이 되는 오는 8월 17일에도 주변 상권과 함께 하는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다. 아울러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따른 매장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김 점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하며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고객과 지역 중심의 영업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차별화된 상품을 기반으로 동래점의 새로운 30년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