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700만 명의 가입자 정보를 해킹당한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와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을 업그레이드해 해커들이 복제 유심을 통해 비정상 인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불법복제 등 해킹 피해 차단을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FDS 기능을 고도화해 불법 복제 폰 접근까지 차단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설루션을 지난 18일부터 통신망에 추가 적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심 보호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이은 고객 보호 강화 조치라는 게 SK텔레콤 설명이다. 또한 유심 교체 재고물랑 확대하고 유심 재설정에 이어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시작해 유심 교체를 가속화하는 등 해킹으로 인한 고객 피해를 차단할 수 있는 ‘고객 안심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SK텔레콤의 FDS 업그레이드는 고객 유심의 다양한 고유 특성 정보와 단말 정보를 복합적으로 배합해 검토하는 고도화된 다중 인증 방식이다. ‘불법 복제 폰’ 접속 시도에도 통신망 접근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개발에 착수했지만 침해 사고 이후 가능한 최악의 피해 상황을 고려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여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시스템에 적용했다”라고 강조했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김용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SKT 유심만이 갖고 있는 고유 정보를 인증해 이 정보가 없는 복제된 유심을 차단할 수 있어, IMEI 등 단말 정보와 무관하게 정상 단말의 보안성을 강화한다” 라며 “이번 고도화로 FDS의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eSIM 사용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셀프 교체 방식을 간소화해 고객이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쉽게 eSIM을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만2000명 가입자가 eSIM을 셀프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