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기부, 서비스 계약 3건 승인
- 재난으로 지상망 끊겨도 가능
- KAI는 6G 시스템 개발 진행

일론 머스크의 위성 서비스 사업체인 스페이스X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한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재사용 기술을 개발해 수천대의 저궤도 인공위성을 운용한다. 이 회사의 저궤도 위성 통신은 기존 위성 통신보다 지연 시간이 짧고 통신 속도도 안정적이어서 활용도가 높다.

저궤도 통신위성이 한반도과 그 인근에서 송수신하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 KAI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타링크코리아가 스페이스X와 체결한 국경 간 공급 협정, 한화시스템과 KT SAT이 유텔샛 원웹(원웹)과 각각 체결한 국경 간 공급 협정을 포함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국내 공급 등 총 3건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이다. 2022년 연간 매출은 46억 달러(약 6조3000억 원)였으며 지난해 말 기준 기업 가치는 3500억 달러(약 480조3000억 원)에 이른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스타링크코리아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를 한국에 서비스하기 위한 통신법인이다.

국내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스페이스X, 원웹과 같은 해외사업자는 국내에서 직접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국내 기간통신사업자가 해당 해외사업자와 국경 간 공급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과기정통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타링크코리아는 국내 기간 통신사업자 등록을 하고 모기업 스페이스X와 협정을 맺었다. 원웹은 국내 기간 통신사업자인 한화시스템, KT SAT과 각각 협정을 맺었다.

과기정통부는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 가능성, 국내 통신 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 이용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지난달 30일 총 3건(스페이스X-스타링크코리아, 원웹-한화시스템, 원웹-KT SAT)의 국경 간 공급 협정을 모두 승인했다. 현재는 전파법에 따라 각 사업자의 서비스에 이용되는 이용자용 안테나(단말)에 대한 적합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이와 관련, 스타링크코리아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 KT 자회사인 KT SAT, LG유플러스와 국내 재판매(리셀러)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서비스의 국내 판매는 이들 업체가 대행한다.

스타링크는 지구의 저궤도(Low Earth Orbit)를 따라 순환하는 수천개 위성을 활용해 전 세계에 고속·저지연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궤도는 지구의 평균 해수면으로부터 160㎞~2000㎞ 공간이다. 저궤도 위성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보다 약 10분의 1 수준의 낮은 지연 시간, 최대 250Mbps(초당 250만 비트 전송) 이상의 데이터 속도를 구현한다. 선박·항공기 등 이동체는 물론 지리적 제약이 큰 지역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재 산사태 지진 전쟁 소요 등 지상망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KT SAT은 지난 3월 차세대 해양통합솔루션 ‘엑스웨이브원(XWAVE-ONE)’을 출시했다. 올해 하반기 서비스될 스타링크와 정지궤도(무궁화위성)를 결합해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 위성 LTE 등 다수의 네트워크를 병렬로 연결해 대형 선박에 서비스한다.

스페이스X는 팰컨 9이라는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으로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하고 있으며 약 7000개 위성이 저궤도에 배치돼 세계 약 500만 가구와 기업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링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괴된 통신 인프라를 대신해 우크라이나군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타링크와 별도로, 한국은 2030년까지 총 3200억 원을 투입해 저궤도 통신위성 2기와 지상국·단말국으로 구성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구축(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위성 본체를 개발하고 통신 탑재체를 포함한 체계 종합(개발·조립·시험·발사)을 맡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 총괄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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