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기업 부재…HMM 이전 절실

공기업을 포함한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에 본사를 둔 곳은 46곳으로 집계됐다. 전국 비중이 10%도 채 되지 않는 수치다. 이마저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 정책으로 공기업 본사가 지역으로 옮겨온 영향이 컸다. 반면 수도권에는 500대 기업의 80%가량이 밀집해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서울 HMM 본사 앞. 국제신문DB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의 본사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부산 16곳, 울산 13곳, 경남 17곳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부울경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부산은행 성우하이텍 르노코리아 창신INC 아이엠증권 HJ중공업(부산), HD현대중공업 엘에스엠앤엠 KG케미칼 한국동서발전 HD현대미포 한국석유공사 한화임팩트 디와이덕양(울산),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토지주택공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국남동발전 넥센타이어 경남은행(경남) 등이 대표적 기업이다.

회사 규모 등을 따져보면 부산에는 공기업과 금융사가 주력이어서 앵커 기업이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대로 해운 대기업인 HMM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경남과 울산 조선업체(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와 시너지를 내고 항만 물류 산업과도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본사를 둔 곳은 284개 업체로 전국 비중이 56.8%다. 인천·경기는 101곳(20.2%)이다. 수도권 기업 385곳의 전국 비중은 77%다. 인천·경기 내 500대 기업 본사 101곳 중에서는 26곳(25.7%)이 판교가 있는 경기 성남시에 둥지를 틀었다.

공기업 본사는 공공기관 비수도권 이전과 혁신도시 정책에 따라 서울 외 지역 비중이 높았다. 500대 기업에 속한 22개 공기업 중 17곳이 서울·인천·경기 이외 권역에 위치했다. 이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6곳은 부울경에 본사를 뒀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본사가 소재한 지자체는 조세수입(지방세),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인 효과가 막대하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방소멸 문제가 국가적 중대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를 통해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 국내 매출 500대 기업 현황 지역 기업 수(곳) 주요 기업 부산 16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부산은행 성우하이텍 르노코리아 울산 13 HD현대중공업 엘에스엠앤엠 KG케미칼 한국동서발전 HD현대미포 경남 17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토지주택공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국남동발전 서울 284 현대자동차 기아 LG전자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경기 84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중공업 인천 17 현대제철 한국GM SK인천석유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인프라코어 ※자료 : CEO스코어. 지난해 결산 매출액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