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의 광공업 생산과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각각 3개월과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 산업활동의 핵심 지표인 생산·소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경기 부진이 고착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31일 각각 발표한 ‘2025년 6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광공업 생산 지수는 108.7(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2% 줄었다.

올해 1월 11.3% 감소한 뒤 2월(4.1%)과 3월(0.3%)에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4월(-1.2%) 다시 줄었고 5월(-8.6%)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달 전국 광공업 생산(이하 지수 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증가했다. 반도체 등의 호조세에 따른 결과다.

동남지방통계청은 지난달 부산 광공업 생산 부진의 원인으로 ▷전기·가스·증기업(-15.9%) ▷의료정밀광학(-20.1%) 등에서의 생산 감소를 꼽았다.

특히 제조업에서 식료품(69.2%)과 자동차(30.9%) 등의 재고가 급증한 것도 생산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 광공업 출하는 지난해 6월보다 2.9% 증가했다.

소비도 부진했다. 지난달 부산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105.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9% 줄었다. 지난 2월(-10.5%)과 3월(-4.2%) 4월(-7.2%) 5월(-1.5%)에 이어 5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다.

아울러 지난해 4월(-8.5%)부터 지난 6월까지의 기간 중 올해 1월(8.6%)만 제외하고는 모든 달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태별로 보면 지난달 부산 백화점은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 2.4% 각각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1.1% 각각 줄었다. 동남지방통계청은 “가전제품과 신발·가방, 기타상품, 화장품 등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부산 건설수주액은 1조6469억 원으로 지난해 6월(4117억 원)보다 300.1% 급증했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공기업과 도로교량 등 분야에서 수주가 늘었다”고 전했다.

통상 건설수주액은 특정 사업의 수주 여부 등에 따라 일반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증가율이나 감소율이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