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20~34세)이 지난해보다 3만 명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에 비해 낮은 처우와 악성 민원, 수직적인 조직 문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2024년 1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이하 5월 기준) 20~34세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지난 1주간 7급·9급 등 ‘일반직 공무원’(경찰·소방·군무원 포함)을 준비한 청년은 1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만 명 줄었다. 4년 연속 감소세(전년 대비)다.

일반직 공무원 준비 청년은 5월 기준 2017년 30만6000명에서 2018년(24만2000명)과 2019년(24만8000명) 24만 명대로 줄었다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에는 26만8000명, 2021년에는 31만3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충격에 민간 기업 취업 문이 좁아진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2022년 23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3000명 급감했고, 2023년 21만4000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15만9000명) 10만 명대에 진입하고 올해는 더 줄었다.

정점인 2021년과 비교하면 4년 새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셈이다.

행정고시 등 5급 공채, 변리사·회계사 등이 포함된 ‘고시와 전문직’ 준비생도 2021년 10만5000명에서 4년 연속 줄어 올해 8만1000명까지 감소했다.

교원 임용을 준비한 청년도 2020년 4만 명이었으나 이후 2021~2022년 3만 명대로 떨어진 뒤 2023년 2만9000명, 지난해 2만3000명으로 줄었고 올해(2만4000명)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사·공단 등 공영기업체와 언론사를 준비하는 청년은 2020년 11만7000명에서 4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8만3000명까지 줄었다. 다만 올해는 9만2000명으로 다시 9000명 증가했다.

반면 민간 기업은 오히려 취업 준비생이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일반기업체 준비 청년은 올해 기준 23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1000명 증가했다.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진 주요 원인으로 보수, 악성 민원, 조직 문화가 꼽힌다. 인사혁신처가 공무원 약 2만7000명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복수응답)에 따르면 공무원 지원자 감소 이유 1위는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88.3%·2만4209명)였다.

이어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39.8%(1만912명) ▷수직적인 조직문화 15.9%(4천365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