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 추가 폐점 우려 목소리도

연내 폐점이 예고된 부산지역 홈플러스 노조가 일방적인 폐점과 구조조정 중단,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부산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남구 홈플러스 감만점 앞에서 ‘연내 홈플러스 15개 점포 폐점 계획에 대한 총궐기 투쟁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선 점포 직원과 주민,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 폐점을 막으려는 4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8일 부산 남구 홈플러스 감만점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부산 공동대책위가 일방적인 폐점과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최승희 기자

홈플러스는 지난 3일 전국 15개 폐점 대상 가운데 5개 점포는 오는 11월 16일 폐점하고, 나머지 10개 점포는 12월에 문을 닫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산에서는 장림점(사하구)이 11월, 감만점이 12월 폐점 대상이다. 대책위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회생절차 이후 실질적 자구 노력 없이 회사를 더욱더 부실화시키며 사실상 청산을 시도하고 있다. 15개 점포에 이어 추가 폐점이 이어질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와 입점 업주, 지역 상권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단식과 삭발, 노숙농성 등으로 맞서 싸우는 동안 MBK 투기자본의 행패를 두고만 보는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실제 감만점은 인근 메가마트 폐점 이후 배달 수요 증가 등으로 수익이 발생하는데도 폐점 대상에 올랐다는 주장이다. 임대 계약도 10년가량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 정승숙 씨는 “10년에서 20년가량 근무한 감만점 직원은 하루아침에 일할 곳을 빼앗길 판이다. 폐점은 우리에게 죽음과도 같다”고 호소했다. 주민 박소연 씨는 “우암·감만동에는 제대로 인프라도 안 갖춰져 있다. 그나마 홈플러스 감만점 덕분에 숨통이 틔었는데, 이마저 없어지면 어떻게 하느냐”며 아쉬워했다.

마트노조 부산본부는 이날부터 총궐기투쟁에 돌입한다. 오는 13일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10일 오후 7시30분에는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홈플러스 감만점에서, 13일 오후 6시에는 지역주민과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