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한국의 벼 재배 기술을 전수하는 사업이 이뤄진다. 식량난에 직면한 국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5일 케냐의 므웨아에서 ‘K-라이스 벨트 사업’ 착공식을 한 뒤 현지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사 제공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5일 케냐의 므웨아, 우간다의 토치에서 ‘K-라이스 벨트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어 벼 재배단지 조성을 위한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경지 정리, 경작로 신설, 흙 수로 현대화 등으로 기계화 영농 여건을 마련하고 농업용수 이용 효율을 높이자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번이 사업이 진행될 케냐 므웨아는 전체 벼 재배면적의 약 30%,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전략적 산지다. 우간다 토치 역시 2000가구 이상의 농가가 벼를 재배하고 있는 중대형 관개 계획지구다. 따라서 한국의 도움을 받아 재배단지가 조성되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이 만들어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K-라이스 벨트 사업은 아프리카 주요 나라에 벼 종자 생산 단지를 만드는 한편 관개시설 확충, 농기계 보급, 농업인 교육 등을 통해 현지 여건에 적합한 안정적 식량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농업 부문 국제개발협력사업(ODA)의 하나다. 공사가 이를 총괄적으로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가나, 세네갈, 감비아, 카메룬, 케냐, 우간다, 기니 등 7개 나라에서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 한국의 기술 지원을 받은 일부 현지 농가에서는 25%가량의 수확량 증가와 품질 향상이 확인됐다.

이번 착공식에 참석한 김신재 농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과장은 “이 사업은 한국과 케냐, 우간다가 함께 써 내려갈 농업 협력의 새로운 장”이라며 “현지 농민들의 소득 증가와 삶의 질 개선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경 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대한민국 농업 발전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 농업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며 “아울러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식량안보 강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