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경남 통영의 어업인들이 만나 해상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상호 협력을 통해 각종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16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어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단 제공

16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통영 영운항 어업인센터에서 어업인들과 ‘해양 안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낚시어선과 어장관리선 등 4척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9~11월을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특별 계도기간’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단은 가을·겨울철 해양사고 예방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통영은 어업 외에도 낚시 등 해양레저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이로 인해 해양사고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공단 통계를 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통영지사에서 관리하는 선박 6573척 가운데 968척(9.5%)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실종자는 27명으로 집계됐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이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는 마을 이장, 지역 어업협회장, 낚시어선연합회장, 선주 등 6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공단은 최근 5년간 통영지역 해양사고 현황과 특성을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한편 이를 반영한 예방 수칙 등을 안내했다. 특히 통영에서 충돌·전복·침몰 등과 무관하게 사망·실종·부상이 발생하는 안전사고에서 비롯한 인명피해가 많은 점을 고려해 ▷어선원 안전·보건 관련 공단 주요 업무 ▷10월 19일부터 시행되는 2인 이하 승선 어선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활용법 ▷어선 안전 제도 개선 사항 ▷남해권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건립 추진 현황 등을 자세하게 알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전문 정비업체 관계자들이 낚시어선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공단 제공

선박에 대한 안전 점검은 항해·통신 장비, 구명설비, 기관·전기 설비 등 주요 취약 부위를 순차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단 선박검사원 외에 기관·전기 전문 정비업체도 현장 정비를 지원했다. 이 자리에서 공단은 기상악화 예상 때 조업 자제, 현장에서 구명조끼 상시 착용 등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 벨트형 구명조끼, 선내 소화기, 화재탐지장치, 응급처치 장비 등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물품도 전달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자율적 안전관리 문화가 현장에 정착하도록 어업인의 어려움을 경청하는 한편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안전관리 대책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