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지난 정부 말기에 경제가 거의 방치돼 서민들이 (현재 힘들어) 죽으려고 그런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 당시인 지난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부총리는 “건설경기 같은 경우도 지난 정부가 정책을 너무 놓쳤다”며 “주택공급도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만에 대책을 마련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시키고 있는데, 지난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이 제대로 마련됐다면 지금 실행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죽을 힘을 다해 무너진 경제를 반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총 3500만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 등을 놓고 미국과 이견을 보이는 관세 협상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국익 우선, 실용에 입각한 타결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협상의) 결론을 빨리 내릴 필요가 있다”며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과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구 부총리는 또 ‘대미 투자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안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감당하기 어렵다”며 “우리 외환 사정에 대해 지난번에 베센트 장관을 충분히 설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센트 장관에게서 우리 외환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겠다는 답변은 받았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우리 정부가) 1년간 쓸 수 있는 외환보유고는 최대 150억~200억 달러”라며 “이보다 더 (많이 미국에) 투자하려면 외환이 조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조만간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공급은 공급대로 빨리 속도를 내면서 수요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이번 대책에 ‘부동산 세제가 포함되느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는 “일단 (세제 관련) 방향성은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