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는 1269명이었다.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라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재임 여부가 결정된다. 임기만료가 되는 CEO 역시 596명이었다.

30대 그룹별 사내이사 임기만료 현황. 유니코써치 제공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국내 30대 그룹 2026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에서 이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순위 상위 30개 그룹을 대상으로 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 인원은 220명이었고 이 가운데 107명은 대표이사였다. SK그룹이 99명으로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수가 가장 많았다. 이 중 47명은 대표이사였다. 이어 삼성 48명(대표이사 21명), LG 39명(20명), 현대차 34명(19명) 순이었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정해린 삼성물산·삼성웰스토리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남궁홍 삼성 E&A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내년 3월이 임기만료였다. 정해린 사장은 2023년 1월부터는 삼성웰스토리에서, 2023년 3월부터는 삼성물산에서 각각 대표이사를 맡기 시작했다. 존림 사장은 2020년 3월에 사내이사로 첫 진입한 후, 같은 해 12월부터 대표이사직에 올라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지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었다.

삼성 그룹 총수인 이재용 회장은 2019년 10월에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와 미등기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회장이 사내이사로 복귀할지 여부를 놓고 재계 이목을 끈다. 이사회 멤버인 노태문 사장과 송재혁 사장이 대표이사가 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SK그룹 계열사 중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되는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에는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김철·안재현 SK케미칼 사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무뇨스 바르셀로 호세 안토니오(호세 무뉴스) 현대자동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등도 내년 정기주주 총회 이전에 임기만료를 앞뒀다.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그룹이었다.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대표이사 포함) 숫자만 해도 101명으로 조사 대상 그룹 중 최다였다. 이들 101명 중 71명은 대표이사였다.

주요 대표이사급 경영자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 장철혁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이 속했다. 2024년 4월부터 카카오 수장을 맡고 있는 정신아 대표이사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쇼핑의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사장이 내년 3월까지가 임기 만료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