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취업 후 갚기로 한 학자금대출의 상환을 유예한 금액이 최근 5년간 13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의 상환유예 금액은 2020년 110억 원에서 지난해 242억 원으로 131억 원(약 2.2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상환유예 대상자 수도 7962명에서 1만4527명으로 늘었다.

특히 실직·폐업·육아휴직 등 경제활동 중단 사유로 인한 상환유예가 급증했다.

2020년 6871명이던 해당 유예자 수는 2024년 1만2158명으로 늘었다. 유예금액도 110억 원에서 242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학생 상환유예도 13억 원(2020년)에서 42억 원(2024년)으로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상환유예 사유 대부분이 ‘취업 지연’ 또는 ‘일자리 불안정’과 직접 연관돼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5년째 40만 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양질의 일자리 감소로 인한 청년부채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대학생 시절에 받는 학자금대출 제도는 교육기회의 평등을 위한 제도지만 사회인이 된 이후에는 청년 불평등의 상징이 돼가고 있다”며 “고용·교육·복지 정책이 함께 가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