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싱가포르와 국제 해사 분야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군소도서국·저개발국에 선박 온실가스를 줄일 방안을 알려주는 교육이 실시된다.





해양수산부는 3일 ‘제10차 한·싱가포르 해사안전정책회의’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두 나라는 지난 2010년 ‘해사안전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정례적으로 회의를 번갈아 열면서 해사 산업 발전과 안전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국장과 앙위키옹싱가포르 해사항만청장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항만국 통제 ▷싱가포르·말라카 해협 항행 안전 ▷아시아 지역 해적 피해 예방 ▷국제해운 탈탄소·디지털화 ▷국제해사기구(IMO) 주요 의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한국-싱가포르 녹색·디지털 해운항로’와 관련한 사전 타당성 연구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도 협의하기로 했다. 현재 두 나라는 저탄소·무탄소 연료,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2개 이상 항만과 항만 사이의 물류 운송 모든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운항을 지향하는 항로를 개설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오는 11월 말 영국 런던에서 열릴 국제해사기구 이사국 선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A그룹(주요 해운국 10개국) 13회 연임을, 싱가포르는 C그룹(지역 대표국 20개국) 17회 연임을 노리고 있다. 또 회의 때는 2026년 10월 우리나라가 부산에서 국제해사기구와 공동 개최하는 ‘세계 해사의 날 기념행사’의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이번 회의는 양국 간 해사 분야의 협력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사 안전, 탈탄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싱가포르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국제해사기구와 함께 3일부터 7일까지 5일 동안 부산에서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역량 강화 현장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상은 기니비사우, 네팔, 도미니카공화국,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모리타니, 바누아투, 방글라데시, 벨리즈, 수리남, 세이셸, 탄자니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13개 나라에서 온 23명이다.

이번 교육 때 해수부는 각국의 해운·항만 정책 담당자에게 선박 온실가스 감축 규제와 관련한 최신 동향을 알리며 한국의 관련 정책과 대응 방안 등을 소개한다. 이울러 조선소·항만 등에서 친환경 기술개발 현장을 체험하도록 하고 첨단 설비 등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