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3만6500ｔ과 무 1만1000ｔ을 시중에 푼다. 또 500억 원을 투입해 농수산물 할인을 지원한다.

매장에 진열된 배추.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놨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우선 농식품부는 정부 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 김장재료 공급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고추, 마늘, 양파, 천일염은 정부 비축 물량을 가공업체와 유통업체 등에 공급해 안정적인 공급 상황을 유지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500억 원)을 적기에 배정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 중 300억 원은 대형·중소형 매장에서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해 진행되는 할인전(10월 30일~12월 3일)에 배정한다. 200억 원은 ‘대한민국 수산대전-김장 특별전’(11월 13~11월 30일)과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11월 19~11월 23일) 지원에 쓰인다. 두 행사에서는 김장재료인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농식품부는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게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도 강화한다. 또 김장재료 수급 관련 정보를 적기에 제공해 국민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비율은 62.3%로 조사됐다. 전년(64.5%)보다 줄었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한 예상 김장 규모는 전년(18.5포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18.3포기였다. 이에 따라 올해 김장에 쓰일 배추는 지난해(5만5700ｔ)보다 5.2% 줄어든 5만2800ｔ으로 예상된다.

김장 양념에 사용되는 고춧가루, 마늘, 양파, 대파, 생강, 배, 천일염, 새우젓 등은 생산·저장량이 증가해 공급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 산지 가격이 오른 마늘과 지속된 강우로 주산지 습해가 발생한 쪽파, 멸치 생산량 감소 영향을 받은 멸치액젓은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양의 김치를 충분히 담글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