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정도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생활 여건이 2년 전과 비교해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에 외로움을 느낀다는 국민은 40%에 가까웠고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023년 58%에서 올해 54%로 떨어졌다. 역대 첫 하락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국가데이터처는 11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약 1만9000표본가구 내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4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진행됐다.

우선 19세 이상 인구의 47.2%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생활 여건이 2년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12.9%로 집계됐다. 나머지 40.1%는 좋아졌다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6명(60.1%)은 생활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거나 오히려 악화됐다고 본 것이다.

국가데이터처는 “보건의료 서비스와 사회보장제도, 문화·여가 생활 여건 등 분야에서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한 외로움(13세 이상 인구 대상) 관련 항목에서는 38.2%가 평소 외롭다고 답했다. 자주 외롭다는 응답은 4.7%였고, 가끔 외롭다는 비중은 33.5%였다.

외롭지 않다고 답한 61.8% 중 ‘별로 외롭지 않다’는 43.5%, ‘전혀 외롭지 않다’는 18.3%였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소 외로움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는 41.7%, 65세 이상은 43.4%로 집계됐다.

특정 상황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평소 교류하는 사람도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5.8%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4.6%로 2023년(58.1%)보다 3.5%포인트 낮아졌다. 이 수치가 하락한 것은 2019년 관련 조사 이후 처음이다.

매우 믿을 수 있다는 4.2%에 그쳤고, 약간 믿을 수 있다는 50.4%로 집계됐다. 믿을 수 없다는 응답 비중은 45.4%로 2년 전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회 불안과 잇따른 대형 사건·사고로 인한 안전 위협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19세 이상 취업자 중 평소 가까운 미래에 직장(직업)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는 비중은 올해 54.3%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는 0.3%포인트 하락했다.

또 19세 이상 인구 가운데 본인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을 낮게 생각하는 비중은 57.7%에 달했다. 10명 중 6명꼴이다. 다만 2년 전보다는 1.9%포인트 하락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준비돼 있다는 응답자는 71.5%로 집계됐다. 2011년 관련 통계 시작 이후 최고치다.

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연금이 5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적금(16.9%) ▷직역연금(8.1%) ▷사적연금(5.0%) ▷퇴직급여(4.1%) ▷부동산 운용(3.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