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해 1~9월 총 11조5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급증한 것으로 연료가격 안정과 요금조정, 자구노력 등에 따른 결과다.

다만 그동안 누적된 손실과 부채 규모가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재무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한전은 올해 1~3분기(1~9월) 누계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이 11조54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5957억 원(94.1%) 늘었다고 13일 공시했다.

올해 1~3분기 매출액(73조7465억 원)과 당기순이익(7조3281억 원)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와 182.9% 급증했다.

한전은 “연료가격 안정과 요금조정, 자구노력 등 영향으로 2023년 3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3분기 한전의 전기판매 수익은 70조6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66조7279억 원) 대비 3조9037억 원(5.9%) 증가했다.

아울러 한전은 2023년 1·5·11월과 2024년 10월 등에 전기요금을 올린 바 있다.

올해 1~3분기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는 2조8151억 원 감소했다.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2130억 원 줄었다.

한전은 “원전 이용률 상승으로 인한 원전 발전량 증가에 따라 자회사의 석탄·LNG(액화천연가스) 발전량은 감소했다”며 “이와 함께 연료가격이 하락하면서 자회사 연료비도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만 보면 한전 영업이익은 5조6519억 원으로 역시 지난해 3분기(3조3961억 원)보다 66.4% 증가했다. 매출은 27조5724억 원으로 5.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조7900억 원으로 101.6% 급증했다.

이처럼 한전 영업이익이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재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118조6000억 원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490%에 달한다.

한전 관계자는 “영업실적 개선에도 2021~2023년 연료비 급등으로 누적된 영업적자 47조8000억 원 중 올해 3분기 현재 39조1000억 원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부채에 따른) 이자비용도 하루에 73억 원을 부담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