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활성화 개선과제. 대한상공회의소

스타트업이나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회사들은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해 공감하고 비수도권 투자 확대를 위해 모태펀드 내에 권역별 펀드를 신설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모태펀드란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Funds)로, 재간접펀드라고도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113개 벤처캐피탈 회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온라인을 활용해 ‘벤처캐피탈 투자 애로요인 및 정책과제 조사’를 했더니 이런 응답이 많았다고 20일 밝혔다.

응답 벤터캐피탈들은 투자 대상 선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큰 문제라는 점을 인식했다. 응답 기업의 80.5%는 벤처투자 대상이 ‘수도권에 집중(34.5%)’되거나 ‘수도권 비중이 다수(46.0%)’라고 답했다. ‘비수도권 투자 비중이 높다’는 답변은 10.7%에 불과했다. ‘수도권·비수도권 투자비중 비슷하다’는 응답은 8.8%였다.

비수도권 투자 확대의 필요성에는 응답 기업 65.5%가 공감했다. ‘공감하지 않는다’은 34.5%였다. 향후 비수도권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도 74.3%에 달했다. ‘비수도권 투자 확대 의향 없음’이라고 답한 곳은 25.7%였다.

비수도권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 과제에 대해 ‘모태펀드 내 권역별 펀드 신설(25.7%)’ ‘지방 스타트업 클러스터 확대(23.9%)’ ‘지자체 직접 출자 확대(23.0%)’ ‘지방 투자 벤처캐피탈 세제 혜택 부여(15.0%)’ ‘정부·지자체 주도로 비수도권 스타트업 IR 및 소통기회 확대(6.2%)’ 등을 제안했다.

정성훈 강원대 교수는 “유동성 공급도 중요하지만 비수도권에 투자할 만한 유망 벤처기업이 늘어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역별로 다양한 특구나 메가샌드박스와 연계해 규제철폐와 전기요금 할인, 세제혜택, 인력양성 등 획기적 제도지원을 통해 벤처기업이 지방에 뿌리내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기업 중 62.8%가 ‘최근 1년간 투자재원 조달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과거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0.4%, 과거보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16.8%였다.

‘투자금 회수’역시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71.7%에 달한 반면 ‘과거와 비슷(23.0%)하다’거나 ‘과거보다 원활하다(5.3%)’는 응답은 28.3%에 그쳤다. 이는 최근 코스닥 및 IPO·M&A 시장 부진 등으로 회수시장 위축이 심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기업들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주로 정책금융을 통해 해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모태펀드·성장금융·산업은행 등 정책금융 출자를 받은 경험이 있는 벤처캐피탈 회사가 75.2%에 달했다. 출자받은 경험 없다는 답변은 24.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