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왼쪽에서 세 번째)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한국풍력산업협회 및 풍력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기후부 제공

정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수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맞춰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임 윤석열 정부 때 발표된 ‘신규원전 건설’ 계획(11차 전기본)이 이번 12차 전기본에서도 계속 유지될지 주목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7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국전력공사(한전) 남서울본부에서 ‘2025년 제10차 전력정책심의회’를 열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기본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 주기로 작성하는 중장기(15년) 로드맵이다.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수요 전망과 이에 따른 전력설비 및 전원구성 설계 방안 등이 담긴다. 이번 12차 계획의 기간은 내년부터 2040년까지다.

이번 12차 계획에는 ▷새정부 국정과제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등 11차 계획(올해 2월 확정) 이후 변화한 여건이 반영될 전망이다.

기후부는 “AI 데이터센터와 NDC 전기화 등 추가 수요를 포함한 전체 전력수요의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전망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공급 안정성, 효율성 등을 고려한 무탄소 중심의 전원믹스를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폐지 등 새정부 국정과제를 구체화하고 전환부문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2040년까지의 경로를 제시할 계획”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부응해 적정 유연성 확보, 전력망 확충, 수요 분산, 전력시장제도 보완 등도 함께 검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12차 전기본은 이날 착수보고를 시작으로 12월 초 총괄위원회를 개최한 뒤 분야별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주요 과제를 논의한다.

이후 전문가위원회에서 도출한 초안을 바탕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관계부처 협의, 공청회, 국회 상임위 보고, 전력정책심의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한편 이날 전력정책심의회에는 전력계통영향평가 기준 개정안도 상정됐다. 기후부는 “전력계통 여유가 부족한 지역에 전력계통영향평가를 강화하도록 개정함으로써 전력 다소비 시설의 지방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