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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행복한 걷기 난장 달빛 속에 마무리

부산 갈맷길축제 9일간의 대장정 막내려

직·간접 연인원 20만명 참여

3박4일간 걷는 사포지향길 등 독특한 테마 이벤트 큰 호응

도보꾼들 "올레길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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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2010 부산갈맷길축제' 마지막 행사인 '황령산 달빛 걷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황령산 봉수대를 지나고 있다. 곽재훈 기자
"부산에 이런 좋은 길들이 있는 줄 몰랐다. 제주 올레길보다 낫다. 웬만한 전국 걷기대회를 다 가봤는데, '사포지향 200리 길 걷기'만큼 내용 있는 이벤트는 못 본 것 같다. 하지만 걷기 열기는 전반적으로 약한 느낌이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이강열(58) 씨의 목소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지금까지 대략 1만3000㎞를 걸었다는 이 씨는 동료들이 인정하는 철각 뚜벅이. (사)한국체육진흥회가 주관하는 '걷기왕 대회'의 우승 후보라고 한다. 그는 "갈맷길 축제가 끝나면 대전과 경주로 가서 또 걸을 것"이라며 "그곳에서 부산 갈맷길을 소개하겠다"고 했다.

도보꾼 홍순언(60·서울시 은평구) 씨는 "갈맷길 축제의 코스, 이벤트가 모두 괜찮았다. 외국인을 포함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고 했다. 수도권에서 동료 10여 명과 함께 내려왔다는 이들은 갈맷길 축제 행사 5곳을 모두 참가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2010 부산갈맷길축제(부산시·(사)걷고싶은부산·국제신문 공동주최)가 22일 저녁 '황령산 달빛 걷기'를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5시 경성대 예술관 앞에서 열린 폐막식에 이어 가진 달빛 걷기에는 시민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름달이 산길을 비추는 가운데 황령산 바람고개를 거쳐 오후 7시께 봉수대에 도착, 부산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고 오후 8시부터 광안리 앞바다에서 시작된 불꽃축제를 즐겼다.

달빛 걷기 행사는 밤 9시께 금련산 스노우캐슬 부근에서 주최 측이 준비한 막걸리 파티와 함께 종료됐다. 갈맷길축제 조직위 측은 "축제 행사에 직접 참가한 시민이 2만여 명에 이르고, 축제 기간 중 갈맷길을 찾은 시민을 포함하면 연인원 20만여 명이 걸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행된 '사포지향 200리 길 걷기'는 3박4일 동안 숙식을 함께하는 흥미로운 테마로 진행해 걷기 마니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걷고싶은부산 박재정 상임이사는 "내년에는 보다 대중적으로 다듬어 단일 이벤트로 진행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갈맷길·해파랑길(동해안 탐방로) 홍보전'과 세미나에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민병욱 축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길 홍보전은 차제에 '전국 길 박람회'로 나아가는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길 홍보전은 정부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 홍성운 사무관은 지난 15일 열린 '해파랑길(동해안 탐방로) 세미나'에 발제자로 참석한 뒤 홍보전을 돌아보고 해파랑길의 기·종착지인 부산 오륙도 공원을 답사했다. 홍 사무관은 "해파랑길 안내센터가 들어설 곳을 살펴봤는데 적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갈맷길축제 조직위 측은 다음 달 초 축제 평가회의를 열어 이번 축제를 종합 평가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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