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가 부산구덕운동장의 잔디교체 공사 지연으로 정규리그홈개막전을 대구에서 치르는 등 `떠돌이생활'이 불가피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부산 아이콘스에 따르면 구덕운동장 잔디교체 공사는 99년 11월말에 시작,이달 중순께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늦장 공사 등으로 준공일이 내달 11일로 한달 연기됐다.

부산은 이같은 구덕운동장 잔디교체 공사 늦장으로 오는 29일로 끝나는 2000년대한화재컵 조별 예선리그 8경기중 홈 4경기를 진주 창원으로 떠돌며 갖는 등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내달 14일부터 시작되는 정규리그(K-리그)마저 홈 개막전(전남)을 대구에서 벌여야 하는 등 연고지를 벗어난 시즌 일정이 이어져 크게 당황하고 있다.

부산은 이에 따라 K-리그 2번째 홈 경기(5월17일. 포항전)까지를 대구에서 치른 뒤 27일 3번째 홈경기(울산전)를 6월3일로 연기해 구덕 운동장에서 올 시즌첫 홈경기를 갖는 등 6월중 모두 4회의 홈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일정을 급히변경했다.

그러나 공사를 관리 감독하고 있는 부산시체육시설관리 사업소는 16일부터 잔디를 이식하기 시작하며,경기는 잔디가 충분히 뿌리를 내린 뒤인 6월10일에야허용할수 있다고 밝혀 변경된 경기일정조차도 제대로 지켜질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구단 관계자는 "홈경기를 원정경기로 때우게 되면 홈팬에 대한 실례일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비용이 증가해 경영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타 지역 경기장을 전전하느라 선수들의 체력과 사기력이 저하되는 등 피해가 한두가지가아니다"며 구덕운동장의 조속한 개장을 촉구했다.

부산구덕운동장은 오는 10월 부산전국체전과 2002년 아시안게임 축구 보조구장으로 사용될 것에 대비해 지난해 11월말부터 기존 한국형 잔디를 들어내고 추위에 강한 한지형 양잔디, 이른바 `4계절 잔디'로 교체중이다. /서동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