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선두구동의 유일한 대중 교통수단인 마을버스가 지난 20일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 주민 4천여명이 이틀째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마을버스가 지나는 노선은 병원과 목욕탕 등 생활·의료시설이 전혀없는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주민불편이 더욱 심한 실정이다.

21일 부산 금정구청에 따르면 구서 지하철역~동래여고~남산동 지하철역~범어사 지하철역~용사촌과 옛 선동지역을 운행하는 선동버스 소속 마을버스 3대(3번 노선)가 지난 20일부터 운행중단에 들어갔다.

이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도심으로 나오기 위해 주민들이 2㎞를 걸어 오가고 있고 관할 금정구청과 파출소에 항의전화를 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주민 김모(40·부산 금정구 선두구동)씨는 “30분간격으로 오던 마을버스가 운행을 멈춰 승용차가 없는 세대는 사실상 발이 묶인 셈”이라며 “응급환자라도 발생하면 손 쓸 방법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운행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개학을 앞둔 브니엘고와 동래여고 학생들에게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동버스 관계자는 “방학을 맞아 학생들의 이용이 50% 이상 줄어들어 만성적인 적자를 보고 있다”며 “기사마다 2~4개월 정도 월급을 못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정구청은 안내문조차 부착하지 않는 것은 물론 뚜렷한 수송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마을버스가 한정면허를 받은 개인 사업자 소유이기 때문에 법적인 대응조치가 없는 상태”라며 “부산시와 협의한 뒤 대체운송수단 마련 등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