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운영을 견디다 못한 마을버스 업체가 관할 구청 앞에서 차량시위를 벌이는 일까지 빚어졌다.

부산 금정구 선동 구서동 청룡동 등지를 운행하는 마을버스 업체 태성여객 측은 지난 10일 오후 5시께 금정구청 앞에 마을버스 차량 4대를 몰고가 1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태성여객 측은 2년 전부터 구청으로부터 연간 1540만 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으나 도저히 경영 악화로 운행을 지속할 수 없다며 보조금 인상을 요청해왔다. 이에 구청은 마을버스 업체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보조금을 현실화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 용역비도 확보했으나 내년 부산시의 전면적인 버스노선 개편과 오는 2008년 마을버스로의 환승제 확대 등 여건 변화를 이유로 용역 실시를 연기하자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태성여객 측이 차량시위를 벌인 것이다.

금정구와 태성여객 측은 11일 협의를 통해 내년에 용역을 실시하는 대신 보조금 인상이 결정되면 인상분을 소급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태성여객 측은 또 일부 운행노선이 겹치는 브니엘학원 통학버스 총 15대 중 10대가 관할 구청에 등록이 되지 않은 채 유상운행을 한 결과 회사 경영난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지난달 브니엘학원의 통학버스 관리업체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마을버스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노선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자 마을버스조합 측은 오는 2008년 중으로 계획된 마을버스 환승제를 앞당겨 실시할 것을 부산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연말께 용역결과가 나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