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시 `억지 자봉` 무더기 등록

"인구 대비 10% 확보" 구·군 자봉센터에 할당

관변단체 등 명단 받아 동의없이 '인원채우기'

  • 조미령 기자 minerva@kookje.co.kr
  •  |   입력 : 2007-08-02 21:49:46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 인구의 10%를 자원봉사회원으로 등록시키라는 부산시의 '엄명'에 16개 구·군 자원봉사센터가 회원 늘리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일선 자원봉사센터는 각 구청 소속 공무원도 모자라 관변단체와 노인회 명단까지 넘겨받아 '자원봉사자 16만 시대'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억지성 '허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2일 현재 부산시자원봉사센터와 16개 구·군 자원봉사센터의 등록회원 수는 16만8700여 명으로 지난해 12월 31일 6만5800여 명보다 10만2900여 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선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은 회원 배가 운동을 벌여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부산시장의 '불호령'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시가 2005년 자원봉사사업 혁신평가에서 자원봉사부문 최우수기관으로 뽑혀 대통령상을 받았고, 같은 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천사의 도시'로 선정됐는데도 최근 부산의 인구대비 봉사자 수가 전국 꼴찌라는 보고를 듣고 허남식 시장이 노발대발했다는 후문이다. 또 행정자치부가 활동 회원 수에 따라 지원금조로 보험료를 지원하는 것도 배경이 됐다.

하지만 일선 자원봉사센터는 각종 홍보활동과 연계사업으로 신규 리스트를 만들었지만 수천 명을 확보하기가 시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자체로부터 관변단체와 노인·학생 등 각종 단체의 명단을 받아 인원을 채우는 사태가 빚어졌다.

A구 자원봉사센터의 경우 올들어 등록시킨 신규 회원 8000여 명 가운데 5000명가량은 관변단체 회원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3000명은 노인회 소속 회원들로, 노인회장의 동의 하에 전원 편입된 경우다. B구 자원봉사센터는 구청에 부탁해 소속 공무원들에게 가입을 요청하는 단체메일을 보냈고, 관변단체 임원들에게 소속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달라는 조건으로 명단을 넘겨받아 단번에 신규 회원 1만4000여 명을 만들었다. C구는 아직까지 6000명밖에 등록을 받지 못해 신규 회원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자원봉사센터 회원으로 등록된 줄도 모르고 있다 '자원봉사 일정, 장소, 내용'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은 회원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관변단체 회원인 김모(53) 씨는 "좋은 일이긴 하지만 내가 가입하지도 않았는데 회원이라고 하니 황당해서 항의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D구 자원봉사센터는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일정을 통보하는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자원봉사센터 담당자가 수천 명에서 1만 명이 넘는 신규 회원을 등록하는 일도 수월한 작업이 아니었다. 센터 직원들이 하루 종일 이름을 올리는 것도 모자라 구청에 부탁하기도 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란 의미가 아무런 대가없이 자신이 직접 나선다는 것인데 시가 '회원 늘리기'를 부추겨 오히려 그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 같아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구수 대비 10% 자원봉사자 확보 방침은 내년까지 목표치이며, 강제로 회원 수를 늘리라는 지시를 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