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로 불려온 밀양, 양산, 울산, 청도 일대의 산들 중 7곳을 울주군이 '울주 7봉'으로 개칭한 것과 관련하여 경남 밀양시가 강력 반발하는 등 명칭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밀양시는 13일 엄용수 시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단체장 등 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울주군의 '울주 7봉' 명명에 항의하며 이례적으로 산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밀양의 얼이 담긴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은 밀양의 명산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등을 현장답사했다.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울주 7봉이 웬말인가'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은 밀양의 명산이다' 등의 규탄 문구가 적힌 깃발을 손에 들거나 배낭에 꽂고 산을 오르며 울주 7봉에 대한 강한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영남알프스에 특정 지방자치단체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울주군의 울주 7봉 관련 사업이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물리적인 저지보다는 울주 7봉의 부당함을 홍보하는 한편 명칭사용금지가처분신청 등 법적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칭 논란의 발단은 지난 2006년 12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산 울주군이 해발 1000m의 고봉인 가지산과 신불산을 포함해 간월산, 영축산, 고헌산, 재약산, 천황산 등 7개 산을 '천하명산 울주 7봉'이라고 명명하고, 군 인터넷 홈페이지와 관광 안내도 등을 통해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명칭이 일제에 의해 붙여졌다는 속설이 있는 등 근거가 불분명하고 알프스란 이름이 사대주의적 성격을 띤다는 지적이 제기돼 '울주 7봉'이란 명칭으로 변경하며, 이들 산과 관련있는 자료를 발굴, 수집해 향후 산마다 특색있는 의미를 부여하는 등 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경쟁력있는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울주군은 '울주 7봉 전국사진공모전'을 개최키로 하는 등 '울주 7봉'을 널리 홍보하고 홍보마케팅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밀양 등 인접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에 대해 울주군은 "울주군 관내에 있는 7개 산을 묶어 '울주 7봉'이라는 지역 고유브랜드로 홍보하는 것일 뿐이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경계가 맞물려 있는 산의 소유권까지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시긿군의 경계가 산 정상에서 맞물려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은 어차피 행정경계 안에서 행사하는 것이며, 울주 7봉 사업은 관내의 테마를 발견해 홍보하는 것이므로 법적 행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겹겹이 이어진 아름다운 봉우리들….
영남알프스?
울주 7봉?
이름 싸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산을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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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용수 시장을 비롯한 밀양지역 자치단체장 등 40여 명이 13일 울주군의 '울주 7봉'에 항의하며 산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