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시기를…."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거행된 20일 전국 각지의 성당에서도 김 추기경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성당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해 김 추기경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안 마끌레나(여·65) 씨는 "김 추기경님께서 세상에 많은 것을 베풀고 가셨기 때문에 좋은 곳에서 쉬시라고 기도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부산 중구 대청동 중앙성당 관계자는 "미사를 통해 추기경님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난 1951년 김 추기경이 사제서품을 받은 뒤 첫 부임지였던 안동교구 목성동 성당에서는 200여 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추모 미사가 열렸다.
경북 군위군 용대리 김 추기경 생가에서도 오전 10시부터 100여 명의 신자가 모인 가운데 추모 미사가 열렸다. 최호철 군위성당 주임신부의 집전으로 치러진 미사에서 신자들은 추기경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미사에 참석한 한 신자는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셨던 추기경님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좋은 곳으로 가시게 된 날이어서 오히려 기쁜 마음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 김 추기경이 주교 서품식을 받고 초대교구장으로 착좌식을 가진 뒤 2년간 근무했던 천주교 마산교구는 오전 10시 주교좌성당인 마산 양덕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신부인 이형수(블라시오) 몬시뇰이 집전하는 추모미사를 올렸다.
미사에는 교구 소속 사제와 수녀, 수도자, 신자 등 2000여 명이 성당 안은 물론 바깥에서 서서 고인을 추모하는 기도를 올렸으며 일부 신자들은 성체를 받아 모신 뒤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