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확 품종의 벼를 개발해 보릿고개를 극복한 성과가 있었지만 그 이후에 국민들의 머릿 속에 남는 기술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새 정부가 들어서며 농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국민의 수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조직과 기능을 바꿨습니다."
지난 14일 부산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한 김재수 농촌진흥청장은 시대 변화에 맞는 대국민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에게 다가가는 도농상생형 농촌진흥청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양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 농민들만의 농업이 아닌 도시민의 삶 속에 자리잡고 기여하는 농업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각종 폐비닐, 농약병, 쓰레기 등으로 뒤덮인 농촌의 불결한 모습을 떠올리며 "국민들이 농촌을 찾아가는 공간으로 만드려면 농업의 형태와 기능이 변하고 농촌환경이 깨끗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이 농촌을 찾아가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농촌진흥청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지역 농업 관계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김 청장은 아주 감명 깊은 간담회였다고 평가했다. 도시개발이라고 하면 으레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농지를 녹지개념으로 의미를 부여해 도시개발을 해야 한다, 시민참여형 농업을 확대해야 한다 등 유익한 의견이 많았다는 것. 농촌진흥청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집행하거나 현장지도를 하고, 타 부처와 관련된 사항은 정책 건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농업과 관련, "근교농업 등 대도시 농업이 안고 있는 다양한 특성을 현장에서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고, 2만5000명에 달하는 부산의 농업인구는 부산시 전체인구 대비로는 0.7%에 불과하지만 농업인구만으로 따지면 전국의 주요 군 단위에 버금가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고 말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가 도시농업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발전시키는 모델이자 도시농업 정책을 구체화하는 거점센터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고 가격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는 상황에서 농업인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산경남에서 성공하지 않으면 한국 농업의 미래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경남 지역이 수출을 많이 하고 기술개발도 선도하고 있습니다. 시설재배를 할 때 연료비 부담이 큰데, 그런 점에서 부산경남은 경쟁력이 있고 기후온난화에 대비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부산경남의 농업이 발전하고 성장해 성공한 농업인이 지역에서 많이 나오고 성공사례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