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의 핵심 부서로 떠오른 과학수사대가 유해화학물질을 적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지적(본지 3월 24일자 8면, 25일자 27면 보도 등)이 나온 가운데 경찰이 운영 개선에 나섰다.
부산과 울산,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과학수사대 직원들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및 해양경찰 과수대 직원 등으로 구성된 '과학수사포럼'은 지난 26일 밤 부산 서구 토성동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제11회 정기포럼을 열고 일선 경찰서 과수대의 유해화학물질 취급 실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현도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검시관은 이날 '증거물과 관련된 화학약품'이라는 발제문에서 부산지역 14개 경찰서 과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지문 및 혈흔 감식을 위해 오스믹산 초산은 등과 섞어 사용하는 메탄올 등 평균 13종의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면서도 배기시설이 없는 보관장에 보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호흡기 질환 등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석봉구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장은 "과수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폐기물처리 업체를 통해 일괄처리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며 "유해화학물질을 보관할 수 있는 시약장도 내년에는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