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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으로 첫 투표를 한 진량릉(왼쪽) 양이 어머니 이선옥 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부산에서 10대 여성 유권자 2명이 가장 먼저 투표하기 위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워 눈길을 끌었다.
동아대 중문학과 2학년 진량릉(19) 양은 2일 오전 6시께 진분홍색 한복을 입고 부산 동구 좌천1동 제2투표소의 문이 열리자마자 투표했다. 진 양은 첫 투표인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1등 투표를 위해 지난 1일 밤 11시께부터 투표소 앞에서 어머니 이선옥 씨 와 밤을 새웠다. 진 양은 7시간여를 기다리는 동안 공보물을 보며 어머니와 선거에 대해 토론도 했다. 진 양은 "생애 첫 투표여서 기억에 남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1등으로 투표하려고 마음먹었다"며 "투표를 마치고 나서는 뿌듯했고 밤을 새운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인근 좌천1동 제1투표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정희정(19) 양도 지난 1일 밤 10시께부터 투표소 앞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8시간을 기다린 뒤 1등으로 첫 투표를 끝냈다. 어머니와 언니도 함께 기다려 투표했다. 정 양의 어머니 엄필희 씨는 "딸이 첫 투표에서 선택한 후보가 당선되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밤을 새워 1등 투표를 하자고 권유했다"며 "딸도 보람 있었다는 반응을 보여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