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도시개발해양위원회 권칠우 위원장 등 8명의 시의원들이 6일 대형 화재가 난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우신골든스위트의 4층 발화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부산시의회 도시개발해양위원회(권칠우 위원장)는 6일 대형 화재가 난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우신골든스위트를 방문, 4층 발화장소와 옥상층 등을 둘러보고 이번사고와 관련한 각종 문제점을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없는 4층이 재활용 분류장과 미화원 휴게실, 주방 등으로 불법 용도변경됐고 고압 전력이 필요한 생활쓰레기 분쇄기도 설치됐는데도 소방당국이 이곳에 대한 소방안전점검을 한번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타했다.

권 위원장은 이번 화재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외벽 마감재가 입주 안내책자에 불에 강한 재질인 독일산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한다고 적시돼 있었지만 실제는 내화성이 검증되지 않은 국산이 시공됐다는 제보가 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선길 의원은 화재초기에 소방관들이 유리창을 깨고 불을 꺼지 않는 등 초동진화에 실패해 피해를 키웠다며 소방본부 관계자들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종환 의원은 일본에서는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해 측면에서 진화할 수 있는 소방헬기를 3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단 한 대도 없다면서 고층건물 진화장비 구입 등 사후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종규 해운대소방서장은 "전기.가스,상하수도.통신배관이 지나가는 4층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설치대상이 아니다."라며 "고층건물의 경우 민간 전문소방점검업체가 정밀검사를 하기 때문에 불법용도변경 사실을 알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고층건물 화재시 외부에서 유리창을 깨고 진화를 시도할 경우 '백드래프트 현상'(Backdraft. 화재현장의 출입문 등을 열 경우 갑자기 산소가 다량 공급되며 폭발하는 현상)으로 오히려 불길을 더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번 화재때 소방관들은 4층이 배관실인 줄 모르고 진입,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