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레이그리스트'의 서울 사이트 캡처.

'크레이그리스트'는 미국의 '공룡' 웹 사이트로, 부동산 중고품 구인·구직 등 모든 생활정보를 다룬다. 서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마다 지역 사이트가 있다.

25일 부산경찰청이 적발한 사건처럼 그동안 크레이그리스트를 이용한 성매매는 미국에서도 큰 문제가 됐다. 2009년 4월에는 이 사이트의 '에로틱' 게시판을 통해 성매매를 하던 20대 여성이 성매수 남성에게 총기로 살해됐다. 크레이그리스트는 '성매매 창구' '성거래의 월마트'로도 불렸다.

반면 크레이그리스트는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끝까지 맞섰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성매매 늪에 빠진 10대 소녀'라는 제목의 광고가 워싱턴포스트에 실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두 명의 소녀는 이 사이트 운영자를 향해 "이제 17살이다. 당신의 사이트를 통해 11살 때부터 성매매의 늪에 빠졌다. 10시간 동안 10명의 남성을 상대한 적도 있다. 제발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여론에 못 이긴 크레이그리스트 측은 다음 달 에로틱 게시판을 삭제했지만, 미국 외 전 세계 지역의 에로틱 게시판은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이번에 부산경찰청의 수사가 시작되자 크레이그리스트는 지난달 18일 전 세계 사이트의 에로틱 게시판을 완전히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