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을 벌이던 중 50대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4일 구속된 경남지역 모 대학 교수 강모(53) 씨는 국내 최고 명문대학을 졸업한 뒤 20대 후반부터 이 대학에 임용돼 근무한 엘리트다. 대학 측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강 씨의 프로필을 보면 강 씨는 출신 대학에서 계산통계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부산 모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5년 이 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그를 아는 한 동료 교수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엘리트 교수가 왜 이런 충격적인 범행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강 씨는 관련 분야 전문가로 검찰과 경찰의 사이버범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05년 한국컴퓨터범죄연구학회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강 씨는 지난주까지 수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현재 강 씨의 프로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상태다.
이 같은 이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 씨가 '완전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체포 당일부터 줄기차게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불리한 증거가 제시되면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경찰의 통신수사, 승용차 안 혈흔 반응, 시신 유기에 사용된 가방 구입 장면 등이 증거로 제시되면서 심경변화를 보이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 직전에 범행사실을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는 체포 이후에도 혐의를 부인하면서 완전범죄를 노린 것 같았지만 지난 50여 일간 경찰이 수집한 충분한 증거자료에 결국 자백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박모 씨의 남동생은 "강 씨는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수년 전부터 누나(박 씨)에게 접근한 뒤 지난해 3월 결혼했으나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며 "강 씨는 애초부터 재산을 노리고 접근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