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남 김해시 불암동 터널공사 현장에서 시공업체 관계자가 폐기물 처리작업을 하고 있다. 노수윤 기자

- 시, 시료채취 등 대책 착수

냉정~부산간 고속도로 확장공사 구간인 경남 김해시 불암동 터널공사 현장에서 폐유에 이어 다량의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다.

김해시 불암동 양장골 터널공사 대책위원회는 터널공사 현장에서 시공업체인 KCC가 폐유를 퍼내는 과정에서 건설 폐자재 등의 폐기물이 대량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폐기물이 쏟아져 나온 곳은 과거 주유소 지하 탱크가 있던 곳으로 깊이 3.5 ｍ, 가로 3ｍ, 세로 6ｍ 크기의 거대한 구덩이 3개이다.

김용복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공사업체의 폐유 유출 사실을 김해시에 신고하지 않았더라면 폐유와 폐기물이 오랜세월 동안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켰을 것"이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김해시는 시공사 측이 상당수의 폐유를 인근 하수구를 통해 서낙동강에 흘려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폐유 유출에 따른 지하수 및 토양 오염 가능성도 있어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에 들어갔다.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 측은 "폐유 유출 원인에 대해 정확히 조사하고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 폐기물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처리해 주민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인 KCC 측은 일단 구덩이 속에 든 15t의 물과 섞인 폐유를 뽑아내 임시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또 굴착기를 동원해 구덩이 속의 각종 폐기물 등을 파낸 뒤 임시 폐기물 야적장으로 옮기고 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