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 수사지휘에 관한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던 대검찰청 수뇌부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를 비롯해 정치권과 여론의 역풍으로 배수진이 실패하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을 맞게 된데다 집단 사의에 담긴 진짜 속내가 국회에 대한 압박이 아닌, 국제행사에 매진한 김준규(56) 총장을 향한 불만 표출이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의를 번복할 명분이 사라졌고, 김 총장이 오는 4일 거취를 표명키로 해 사태는 이미 원만한 수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 검찰 주변의 시각이다.

사의를 철회할 경우 '국민협박성 쇼'라는 비난을, 사퇴 시엔 지휘부 공백 상태를 초래한 데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검찰총장이 퇴진하는 선에서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부산지검의 한 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수뇌부의 대응은 미숙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