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가물치가 잡초 제거와 병해충 피해 예방을 위한 '구원투수'로 부산지역 농가에 긴급 투입됐다.

8일 오전 강서구 가락동 금천마을의 한 논에서 가락유치원생 40명과 농민, 부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가물치를 투입하는 시연행사가 열렸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가 전국 최초로 가물치를 통해 벼의 생육을 돕는 순환적 친환경 제초 방법을 이날 행사를 통해 선보인 것이다. 모내기가 끝난 1.5㏊의 논에 15㎝의 어린 가물치를 3.3㎡당 한 마리꼴로 투입하면, 가물치가 흙탕물을 만들어 햇빛이 투과되지 않게 해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제초효과를 거둔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실시됐다. 가물치는 이와 함께 이미 자란 풀이 있는 논을 휘젓고 다니면서 잡초의 생육을 더디게 하고, 벼 사이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므로 병해충 피해를 예방하고 무농약 쌀재배를 가능케 한다고 농업기술센터 설명했다. 가물치는 1주일 정도 물 관리만 해주면 별도의 관리 없이도 잘 자라 누구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그래도 살아남은 끈질긴 잡초는 가물치와 함께 투입된 왕우렁이가 뜯어 먹어 제거할 수 있다.

가물치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논의 부영양물과 미생물을 먹고 자라는 가물치는 올해와 내년 벼농사에 이같이 활용되고, 2년 뒤에는 보양식 등의 용도로 마리당 7000원~1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김재숙 부산시 농업기술센터장은 "유수지와 농수로 등을 활용하면 민물고기도 기르면서 친환경 쌀도 생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자연환경도 보전할 수 있는 친환경 농업이 가능하다"며 "게다가 쌀 생산과 동시에 보양식 가물치도 길러 농가소득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서낙동강과 평강천 주변의 논을 친환경 농업지구로 조성해 무농약 쌀을 재배, 급식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