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찰, 관련자 9명 불구속

부산경찰청 외사과는 28일 반도체 생산공정의 핵심 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부산 T사의 전 수석연구원 이모(39)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 씨가 빼돌린 기술로 제품을 생산, 판매하려 한 I사의 전무이사 김모(40) 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T사에서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통합형 가스공급장치(IGS)의 개발에 참여했다가 김 씨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지난해 5월 T사를 퇴사하면서 IGS와 관련한 설계도면과 실험 데이터 등을 외장형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가 유출한 기술은 T사가 8년간 60여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것으로, T사는 독점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유명 반도체 생산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I사는 고액의 연봉과 주택 제공 등의 조건으로 이 씨를 스카우트해 그가 빼돌린 기술을 바탕으로 똑같은 제품을 생산하려했으나 무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