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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부산 해운대구 우1동 올림픽공원 지하에 설치된 우수저류조에서 해운대구청 관계자가 수위를 가리키며 저장 용량을 설명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부산대 제2운동장 지하에 착공
- 시청공원 등 4곳 추가 건립키로
잦은 기상이변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를 막기 위해 부산에 축구장 크기의 대형 지하저류조가 건립된다. 집중호우 때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부산시내 배수시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 시설은 집중호우로 하수관의 배수용량이 초과될 때 빗물을 임시 저장함으로써 침수를 막는 기능을 한다.
부산시는 국·시비 95억6000만 원을 들여 해운대구 우1동 올림픽공원 지하 너비 40m 길이 95m 높이 6m 공간에 1만8200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센텀지구 우수저류조를 지난달 17일 준공한 데 이어 금정구 부산대 제2운동장 지하에 2만8800t 용량의 우수저류조 조성공사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또 금정구 부산외국어대 신축 캠퍼스 부지, 금정초등학교 운동장, 연제구 시청 주차장 및 공원, 부산경찰청 주차장 및 공원 등 4곳에 우수저류조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센텀지구 우수저류조는 지난달 27일 집중호우 때 첫 가동에 들어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운대구청 건설과 최홍윤 주무관은 "당시 해운대에 시간당 평균 63㎜ 총 168㎜가 내렸는데, 하수관이 처리하지 못하는 빗물 4180t을 우수저류조에 저장해 물난리를 피했다"며 "우수저류조가 없었더라면 침수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영강 인근에 있는 이 지역은 2009년 7월 7일, 16일 두 차례 집중호우로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인근 도로 등 1만8000㎡가 침수된 저지대다.
현재 부산시내 배수시설은 간선 하수관의 경우 10년 강우빈도(75㎜), 지선 하수관은 5년 강우빈도(65㎜)로 설계돼 있어 지난달 27일 처럼 오전 8시께 시간당 96㎜가 내리는 집중호우(본지 지난달 28일 자 8면 보도)를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설계 강우빈도가 10년이라는 것은 10년에 한 번 오는 폭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뜻이다.
시가 지난 4월부터 새로 설치하는 배수시설에 대해 최소 10년, 최대 30년 강우빈도를 적용하고 있지만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하수관 배수시설 용량을 늘리면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비용 대비 효과도 높지 않아 지하 우수저류시설이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도심에 축구장 면적의 공공용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부산시 허대영 건설방재관은 "센텀시티와 부산대 우수저류조의 방재 효과를 분석해 시내 전역에 이런 시설을 확대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