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차익 주장 무지서 비롯 통행료 인하 주장 검증안돼
- 중재신청 등 법적 대응 불사"
- 시민단체 "고발 등 맞대응"

부산 가덕도~경남 거제간 거가대교 부실시공 및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거가대교 민자사업단을 대표하는 대우건설이 감사원 감사결과와 시민단체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정면대응을 천명하고 나섰고, 시민단체는 이를 재반박했다.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 임현칠 상무 등은 1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와 감사원의 거가대교 관련 지적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공사비 부풀리기를 통한 거액의 차익을 챙겼다는 주장과 관련, 공사비 구조를 제대로 알지못한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전체 도급공사비(1조6000억 원)는 하도급 공사비(8600억 원 상당)를 비롯한 직접 원가 외에 간접원가를 포함하는데, 시민단체 등은 하도급 공사비만으로 잘못 분석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소방설비인 스프링 쿨러 등 시설설치를 누락하거나 축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402억 원의 차익이 생겼는데도 이를 통행료 인하 등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대우건설 측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법상 다른 대체방안이 나오면 기존 설비는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우건설 측은 중앙분리대 너비 2m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됐다는 감사원 지적과 관련, 지방경찰청과 발주처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교통안전시설물을 추가 설치하는 조건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통행료 1만 원(소형차 기준)을 8000원으로 내릴 때 전체 수입이 가장 많아지므로 통행료를 내리라는 감사원의 권고에 대해서도 대우건설 측은 반드시 통행료 수입이 늘어난다는 보장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대우건설 측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요구하고 있는 통행료 인하와 공사비 감액 등을 절대 수용할 수 없고,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신청 등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등의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거가대교 범시민대책위 등 지역 시민단체는 발끈하고 나섰다. 대책위 박동철 대표는 "감사원과 경남도 등 공공기관 감사로 문제점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대우건설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진실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책위는 대우건설 측의 이날 해명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다음주중 기자회견을 통해 시공사의 불·탈법과 공사비 부풀리기 등에 대한 법률검토 결과와 형사고발 등 법적대응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남도도 재감사나 외부 검증단 조사를 검토하고 있어 부실시공 및 공사비 부풀리기 공방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