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사 "감사, 협상은 별개" 반발

부산 가덕도~경남 거제간 거가대교의 MRG(최소운영수입보장) 및 통행료 재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경남도는 감사원의 최근 거가대교 감사결과에 대해 대우건설 등 시공사 측이 반박한 것과 관련, 감사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 이를 지분매각에 따른 MRG 재협상과 연계처리하고,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우건설 측에 감사원 감사결과 수용을 촉구하고 있지만 부정적인데다 특별히 입장 변화 가능성도 없어 조만간 대한상사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는 등 법적대응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감사처리 문제를 대한상사중재원에 맡기려고 하는 것은 중재원의 조정결과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데다 단심제이고, 결과 역시 통상 5개월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 나와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남도는 지자체 입장에서 감사원 감사결과를 소홀히 처리할 수 없는데다 시민단체의 압박도 심해 조기에 처리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경남도가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한 감사원 감사결과 처리 방침을 정하면서 거가대교 MRG 및 통행료 재협상은 일정연기 등 일부 차질이 불가피 하게 됐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당초 대우건설 지분 매각에 따른 전문기관 용역이 끝나는 오는 11월부터 협상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우선처리 방침으로 상사중재원의 조정결과 후 가능하게 됐다.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하면 MRG 등 협상은 내년 상반기께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등은 지분매각에 따른 MRG 협상과 감사원 감사는 별개 사안인데 이를 연계하는 것은 시공사 압박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지분매각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부산시와 경남도가 감사원 감사 결과 우선처리를 요구해 상사중재원까지 가면 시일이 장기화돼 회사만 불리하다"고 말했다.

앞서 거가대교 민간 사업자인 GK해상도로의 지분 43.45%를 갖고 있는 주관업체인 대우건설은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6월말 부산시에 매각신청서인 자본재조달 계획서를 접수한 상태이다. 대우건설은 이 계획서에서 MRG 비율을 지금의 77.55%에서 68.80%로 8.75% 낮추기로 해 주목되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거가대교 준공으로 시공사 출자 지분율이 20%에서 10%로 줄어든데다 새로운 자금 조달로 금융권 이자부담이 감소하는 등 기대이익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MRG 비율을 낮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