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정지 6개월 지나도록 법으로 보장된 돈도 안 나와
- 5000만 원 이하 예금주 울분
"이제 곧 추석인데…, 자식 볼 낯이 없는 기라."(70대 최모 씨)
"전세금은 올려달라 하고, 돈 없다고 하니 월세로 돌리라는데…."(30대 이모 씨)
부산저축은행 계열 5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 6개월을 넘기면서 예금주들의 가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부산·부산2저축은행의 수신 고객은 부산 인구의 7%에 달하는 24만여 명이다.
여느 때보다 추석이 빠른 데다 대학 2학기 등록금 마감, 가을 이사철, 결혼 시즌 등 계절적인 수요까지 겹치면서 저축은행 예금 피해자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5000만 원 초과 예금주들은 물론 5000만 원 이하 예금주들도 가지급금 2000만 원 초과분을 받지못해 고통속에 생활하고 있다.
2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부산·부산2저축은행의 5000만 원 이하 예금주들은 모두 22만1366명으로 전체 수신 고객의 91%를 차지하고 있고 금액으로는 4조5150억 원에 달한다. 그나마 부산2저축은행은 매각작업이 진행중이지만, 부산저축은행 5000만 원 이하 예금주(11만7107명)들의 예금 2조5137억 원은 기약없이 묶여 있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통상 3개월이면 정상화 돼 원금과 이자를 받았으나 부산저축은행은 점거 농성으로 실사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발을 동동 구르던 예금주들이 최근 '부산저축은행 5천만 원 이하 예금주 모임(http://cafe.naver.com/wonchic.cafe)' 카페를 개설,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에 조속히 돈을 돌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카페 회원 김모(49) 씨는 "당국에선 법적으로 보장된 돈인 만큼 기다리라고 하지만 우리도 살아야 할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다른 회원 이모(62) 씨는 "정치권만 바라보다 영업정지 6개월이 지났다.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다. 차라리 파산을 해서라도 원금을 빨리 돌려 달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중단 등의 사태까지 불거지자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저축은행을 찾았다가 6개월째 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들 서민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예금주 한모(45) 씨는 "가지급금 2000만 원을 받았지만 나머지 2000여만 원이 더 묶여있다"면서 "은행 대출도 받기 힘들다. 조만간 내 돈을 찾지 못하면 사채를 끌어다 생활해야 할 판"이라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자료=예금보험공사
부산저축은행 예금자 현황 |
구분 |
총예금 |
5000만 원 이하예금 |
5000만 원 초과예금 |
인원 (명, %) |
13만480 (100%) |
11만7107 (89.7%) |
1만3373 (10.3%) |
금액 (억원, %) |
3조2896 (100%) |
2조5137 (76.4%) |
8832 (2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