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칠성(29·국군체육부대)이 한국 경보 역사를 새로 썼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15위를 했던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박칠성은 3일 대구에서 50㎞를 3시간47분13초 만에 걷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기록을 3분가량 앞당기며 7위로 골인했다.
출전 선수 43명 중 완주한 선수는 25명에 불과할 정도로 힘든 남자 50㎞ 종목에서 박칠성은 경고를 단 한 번도 받지 않고 깔끔한 레이스를 펼쳤다.
경보는 두 발 중 한쪽 발이라도 항상 땅에 닿아 있어야 하며 이 규칙을 3번 어기면 실격 처리된다.
15㎞ 지점까지 1위를 유지하던 요한 디니즈(33·프랑스)도 3번 반칙을 범하며 실격됐다.
박칠성은 10㎞ 지점까지 선두와 1분가량 떨어진 B그룹을 유지하며 달렸다.
한때 16위까지 멀어졌지만 30㎞ 지점을 지나면서 10위 안으로 치고 들어오며 선전했다.
박칠성은 45㎞ 지점을 지나면서 중국의 쉬파구앙을 앞질러 결국 7위로 결승선을통과했다.
50㎞라는 긴 거리를 걸으며 체력을 모두 소진한 박칠성은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숨을 몰아쉬었다.
"인터뷰는 조금 나중에 하겠다"며 지친 기색을 드러낸 박칠성은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기쁨을 누리며 코치진들과 포옹을 나눴다.
결승선과 본부석 주위를 아주 천천히 걸으며 숨을 돌린 박칠성은 코치진들에게 "구역질이 날 뻔했다"며 첫마디를 건넸다.
육상 경기 중에서 가장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50㎞ 경보에서 그는 그만큼 힘든레이스를 버텨낸 것이다.
박칠성은 "한국 기록을 세워서 기분이 좋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힘들어서 구역질이 올라왔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세 바퀴(6㎞) 정도를 남겨 두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내와 아이가 지켜 보고 있어 완주했다"고 덧붙였다.
박칠성과 함께 50㎞를 걷고 3시간51분12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김동영(31·삼성전자)은 "남자 경보팀이 주목받지 못하는 순간에서 기록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남자 경보팀의 이민호 대표 코치는 "오늘 경기에 100% 만족할 수는 없다. 기록은 좋았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밝히고 "참가에 의의를 둘 때는 지났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메달을 딸 때가 됐다"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