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꿀랍(KULAP·태국어로 장미라는 뜻)'이 추석연휴 기간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귀성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1일 오전 부산과 울산 경남에는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보여 안전운전이 요구된다.

부산기상청은 태풍 꿀랍이 10일 낮 12시 제주 서귀포 앞바다 남남동쪽 약 250㎞ 해상까지 접근할 것이라고 9일 발표했다. '꿀랍'은 9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1004h㎩의 소형급 태풍으로, 중심부근에는 초속 17m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제주도와 남해동부 해상에 풍랑 예보특보를 내렸다.

약 20만 명의 부산시민이 고향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11일 오전 태풍 꿀랍은 전남 목포시 서쪽 120㎞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경남을 비롯해 남해안 대부분이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

부산기상청 송태준 예보관은 "비는 10일 새벽부터 본격 시작돼 점차 확대되겠다"라면서 "남해동부와 동해남부 전 해상에서 바다의 물결이 점차 높아지겠다"고 말했다. 10일 하루 10~60㎜의 비가 예상되며, 11일까지 곳에 따라서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태풍이 11일을 전후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풍이 수증기를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귀가 인원이 가장 많이 몰릴 13일 연휴 마지막 날에는 구름 많은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석인 12일에는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은 곳에 따라 흐리고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귀성객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9일 오후 남해와 경부,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등의 부산 경남지역 구간은 평소 지·정체가 잦은 지점을 제외하고는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였다. 상습 체증 구간인 남해고속도로 냉정분기점~산인 구간도 별다른 정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밤늦게부터 남해고속도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부산을 오가는 주요 고속도로는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는 10일부터 곳곳에서 정체를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