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경전철이 65세 이상 노인 무료 운임제를 시행하지 않자 노인들과 노인단체가 무료화를 주장하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부산 사상구지회 김덕수 사무국장은 19일 "노인 주머니 털어 손실 메우려 하나. 노인들이 무슨 돈이 있느냐. 노인들은 대부분이 소득이 없는 빈곤층이다. 지하철(도시철도)과 요금 체계가 달라 혼란스럽다"며 경전철 무료화를 요구했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부산지회 박지영 간사는 "노인들이 몇 푼밖에 못 버는 일자리라도 찾아 다니는 것은 교통비가 무료이기 때문인데, 경전철 요금을 내야 한다면 노인들의 활동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간사는 "노인들은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하면서 외출을 하고 운동을 해 그나마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반면 경전철은 유료라 그동안 김해지역을 가보지 못한 분들은 선뜻 다녀오기를 꺼릴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서구 덕두초교 전 교장인 홍봉양 강서문화원 부원장은 "경전철을 타고 사상역에서 대저역까지 가면 유료이고, 부산도시철도를 타고 사상역에서 대저역까지 가면 무료라는 것은 모순"이라며 "경전철이 노인들에게 일반 요금을 받는 것은 명백한 노인복지 후퇴다. 경전철과 부산도시철도의 환승체계가 구축된 만큼 노인들에게 무료로 환승하게 해 주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주장했다. 홍 부원장은 "부산도시철도도 노인들에게 돈을 받든지, 아니면 경전철을 무료로 하든지 통일해야 한다"며 "경전철이 민자로 운영되는 것은 알지만 부산시장과 김해시장이 머리를 맞대 노인들이 무임승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