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남 김해시 삼계동 부산김해경전철 화정역·장신대입구 안내표지판에 변경 전 명칭인 장신대역이 그대로 부착돼 있다. 인근 버스정류소 안내판에는 화정역으로 표기돼 있다. 노수윤 기자

- 주민·타지 승객 혼란 가중…일부선 변경 철회 요구도

경남 김해시가 부산김해경전철의 김해지역 4개 역명을 변경한 뒤 2개월여가 지나도록 안내표지판(사인몰)과 노선도 등을 바꾸지 않고 있어 승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7월 기존 김해대학역 인제대역 장신대역 가야대역을 안동역·김해대학입구 활천역·인제대입구 화정역·장신대입구 삼계역·가야대입구로 변경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부산김해경전철(주)과 협의가 지연돼 역사의 측면에 설치한 안내표지판과 차량 내 노선도의 교체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또 안내표지판과 노선도 외 경전철 운행 중 역을 안내하는 방송멘트와 발권기에도 변경된 역명이 아닌 종전 역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전철 안내나 홍보, 역사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바뀐 역사명을 사용하고 있어 승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시민 백모(여·42) 씨는 "역명을 변경했다고 김해시보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안내하고도 안내표지판과 안내방송, 노선안내도 등에는 변경 전의 역명을 그대로 사용해 역명 변경이 철회된 줄 알았다"며 "지역 주민조차 혼란을 겪고 있는데,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경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게다가 명칭 변경 후 안내표지판 등의 교체가 장기간 지연되자 4개 대학들은 역명 변경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지역 사회에 찬반 논란까지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인제대학교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시가 특별한 사유가 없는데도 역명을 바꿔 혼선과 경제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역명변경을 철회하지 않으면 경전철 안타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 사회에선 더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안내표지판 등을 조기에 교체하거나 아니면 역명 변경을 철회하든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경전철 준공과 개통 준비, 안전점검 등 처리해야 할 시급한 일이 많아 역명 변경에 따른 안내표지판 등을 교체하지 못했다"며 "비용이 많이 드는 발권기 프로그램 교체를 제외한 안내표지판, 노선안내도, 안내방송 멘트 등은 부산김해경전철(주)과 협의를 통해 조기 교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지난 7월 4일 이들 4개 역사가 대학과 600∼2700m나 떨어져 있어 대학명을 딴 기존 역사명칭이 승객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지역명에다 대학명을 부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