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억울한 기초수급 탈락자 구제한다지만…증명·재심 '문턱'도 못간다

반빈곤센터 사례 20건 공개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1-09-28 21:32:53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양의무자와 관계 단절, 자녀 성인된 후가 대부분
- 심의위 올리기도 힘들어

   
28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부산반빈곤센터 관계자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서 탈락한 한 노인을 만나 상담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kimsh@kookje.co.kr
부산시가 억울한 기초생활수급 탈락자가 속출(본지 지난 7월 21일 자 1·3면 보도)하자 이의신청이나 구·군별 생활보장심의위원회를 통해 구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급자와 부양의무자의 관계 단절이 확인돼야 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수 있지만 이를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반송2동에 사는 강희보(65) 씨는 2007년 오토바이 사고로 왼팔을 잃은 뒤 2평 남짓한 단칸방에 혼자 살고 있다. 사실상 이혼 상태인 부인(59)과는 따로 살고 큰아들(34)과 연락이 끊긴 지는 10년이 넘었다. 궁핍한 생활을 하던 그는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돼 허리를 조금 폈다. 기초생활 지원비 6만8000원을 장애연금·수당(14만 원가량)에 보태 지금껏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강 씨는 지난 7월 큰아들의 월 소득 300만 원이 드러나 수급에서 탈락했다는 통보를 들었다. 강 씨는 "아들 연락처도 모른다"며 구청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부인이 구청 담당자에게 "아들과 가끔 전화한다"는 말을 한 탓에 부양의무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취급됐다. 4년 전 잠깐 기초생활수급을 받았을 때 주민등록상에 아들이 올라있던 것도 문제가 됐다. 결국 강 씨는 수급 탈락을 재심의하는 생활보장심의위에 한 번 오르지도 못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4년 전 주민등록상에 아들이 올라 있어 10여 년 관계가 단절됐다는 말을 믿기 어렵고, 별거라고는 하지만 부인이 아들과 연락을 한다면 자녀와 관계가 단절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북구 금곡동에 사는 이모(54) 씨도 따로 사는 미혼 딸의 소득이 140만 원 있다는 이유로 수급에서 탈락했다. 딸이 실제로 이 씨를 부양하지 않지만 부양의무자와 관계단절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역시 심의위에 오르지 못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와 부양의무자의 관계 단절이 인정돼 심의위원회에 오르는 경우는 부모가 재혼해 자녀를 부양하지 않거나, 자녀가 청소년기에 가출했거나 양자·양부모 관계 사례 정도이다.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 관계가 단절된 경우가 대부분인 점을 고려하면 심의위를 통한 구제의 실효성이 별로 없는 것이다.

부산반빈곤센터 최고운 사무국장은 "수급 탈락자를 대상으로 9월 한 달간 상담을 받은 결과 실제 부양의무자와 왕래가 없지만 이를 증명할 수 없어 심의위원회에도 오르지 못한 사례가 20건이나 됐다"며 "지자체에서 소명절차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소명기회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탈락자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29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에 억울한 기초생활수급 탈락자의 이의제기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2. 2[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3. 3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4. 4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5. 5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6. 6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7. 7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8. 8'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9. 9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10. 10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1. 1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2. 2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3. 3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4. 4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5. 5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6. 6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7. 7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8. 8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9. 9‘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 1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4. 4"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
  5. 5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6. 6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7. 7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9. 9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10. 10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1. 1[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2. 2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3. 3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4. 4'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5. 5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6. 6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7. 7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8. 8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9. 9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10. 10[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