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대위한 대형차 수요많다가 최근엔 경차 등 생활형 이용"

치솟는 기름값으로 인해 한 대의 자동차를 여러 사람이 나눠 타는 개념의 '카셰어링'(Car Sharing)이 각광을 받고 있다.

카셰어링은 이용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어 녹색성장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카셰어링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3개 업체 정도가 영업하고 있다. 국내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처음 도입한 '그린카'는 서비스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1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또 다른 카셰어링 업체인 '나누리 카쉐어링'도 그린카와 비슷한 요금·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KT도 계열사인 KT금호렌터카를 통해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모두 일부 지역에 국한해 사업을 펼치고 있어 부산 등 지방에서는 아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린카의 경우 총 30여 곳의 거점(차량 대기장소) 대부분이 서울 강남구와 중구 등에 몰려 있으며, 나누리 카쉐어링도 인천과 경기도 일산에 거점이 몰려 있다.

부산에서는 '자동차나눠타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유일하게 카셰어링 사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업체들과는 운영방식이나 요금 체계가 다르다. 다른 업체들은 회사가 소유한 차량을 회원들이 이용하는 반면 운동본부는 차량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차량을 갖고 있지만 잘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연결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린카 등은 보험료 등을 회사가 부담하면서 가입비로 2만~5만 원, 연회비로 7만~10만 원 수준을 받고 있는데 반해 운동본부는 보증금 명목으로 50만 원을 받고 있다. 다른 업체에 비해 가입 비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보증금은 차량 운행에 따른 각종 과태료 부과 등에 대비한 안전장치로, 회원 탈퇴 시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자동차나눠타기운동본부 강기영(45)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에는 고급 대형차를 '접대용'으로 이용하려는 자영업자 회원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경차 등을 이용하려는 '생활형' 회원들이 훨씬 많다"면서 "특히 주부나 대학생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