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격자 진술·CCTV 분석 결과 사망자 차에 낀 채 5㎞ 끌려가

지난달 22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소방서 인근에서 발생한 의문의 교통사고(본지 지난달 26일 자 8면 등 보도)의 용의자 2명에 대해 경찰이 이번 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22일 발생한 교통사고의 용의자인 대리운전 기사 박모(47) 씨와 실제 차량 소유자 김모(28) 씨에 대해 각각 뺑소니와 음주운전·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박 씨와 김 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씨는 '일부 거짓', 김 씨는 '진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후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해운대소방서 인근에서 차량이 덜컹거렸고, 대리기사가 '사람을 밟은 것 같다'고 말해 차를 세우고 주위를 살폈다"고 진술한 반면, 박 씨는 "사람을 밟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차량을 세운 적도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박 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말이 탄로남에 따라 사고 당시 상황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해운대소방서 앞쪽에서 뭔가를 밟은 느낌이 나 차를 세웠으며, 사이드미러로 뒤쪽을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다시 출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 씨의 자백과 사고 지점 인근의 CC(폐쇄회로)TV 분석,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고 당시 도로 위에 누워 있던 오모(33) 씨가 박 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끼인 채 약 5㎞를 끌려 간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사고 차량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박 씨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