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울산 동부경찰서 관계자가 불법으로 제작된 사제 총기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사제 총을 만들어 멧돼지 밀렵에 나섰던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사제 총을 제작해 멧돼지 사냥에 나선 혐의(총포·도금·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로 이모(42) 씨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2명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울산 북구 야산에서 불법 제조 총기 2자루와 실탄 2발을 들고 몰래 멧돼지를 잡으려다가 밀렵 감시단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집 인근 빈 공사장에서 길이 120㎝, 구경 20㎜의 불법 사제 엽총 2정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가 만든 엽총은 유효 사거리 70m, 최대 사거리는 750m에 달해 실제 총기보다 위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총기 핵심 부품인 방아쇠와 노리쇠 뭉치 등을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20만 원 상당에 구입하고, 실탄 8발은 총포사에서 산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 2명은 이 씨 친구로 총기를 들고 밀렵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경찰에서 "최근 멧돼지가 많이 출몰해 골치를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잡으려고 총기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